[긴급진단] ‘광주전남특별시’ 빅딜 성사… 본청은 무안으로, 공무원은 ‘패닉’, 학부모는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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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간판은 광주, 안방은 무안”… 역사적 ‘빅딜’이 남긴 5가지 숙제

남도인사이트 정치팀

2026년 1월 26일, 광주와 전남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시·도지사가 서명한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지역 사회는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광주전남특별시’라는 화려한 간판 뒤에는 공무원들의 집단 반발, 학군 재편을 두려워하는 학부모들의 불안, 그리고 소외된 동부권의 분노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남도인사이트는 이번 합의가 단순한 행정 구역 개편을 넘어, 시도민 320만 명의 삶을 어떻게 송두리째 바꿀지 5가지 핵심 쟁점을 통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았습니다.

1. 명칭과 청사: ‘솔로몬의 판결’인가, ‘미완의 봉합’인가

이번 합의의 핵심은 “명분(이름)과 실리(청사)의 교환”입니다. 광주시는 ‘광역시’ 지위를 포기하는 대신 서울과 동등한 ‘특별시’라는 브랜드를 획득해 국제 도시로서의 위상을 챙겼습니다. 반면 전라남도는 행정의 심장인 ‘통합 본청’을 무안 남악신도시(현 전남도청)에 둠으로써, 광주 블랙홀 현상(인구 및 자본 흡수)을 막을 안전장치를 확보했습니다.

💡 [Insight] 왜 ‘무안 본청’인가?

만약 본청이 광주로 갔다면? 전남 서부권(목포·무안·영암)의 공동화 현상은 걷잡을 수 없었을 겁니다. 이번 결정은 ‘행정은 무안(균형발전), 경제는 광주(성장동력)’라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공식화한 것입니다. 다만, 광주 상무지구에 남게 될 ‘제2청사’가 단순 민원 센터로 전락할지, 아니면 실질적인 경제 수도 역할을 할지에 따라 광주 시민들의 여론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습니다.

광주전남특별시 인포그래픽 5개 주제
[한눈에 보는 이슈] ‘광주전남특별시’라는 배, 5개의 암초를 넘어라
시장과 도지사의 ‘빅딜’ 악수 뒤에는 해결해야 할 5가지 시한폭탄이 째깍거리고 있습니다.
86%가 반대하는 공무원들의 무안행(行), 당장 6월에 닥칠 통합교육감 선거의 혼란, 그리고 폭발 직전인 동부권 소외론까지.
화려한 ‘특별시’ 간판 뒤에 숨겨진 디테일한 쟁점들을 시각화했습니다.

2. 공무원 86%의 반란: “셔틀버스 인생 거부한다”

가장 즉각적이고 거센 반발은 내부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광주시 공무원 노조 설문조사 결과, 86.6%가 통합 청사 무안 이전에 반대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투정이 아닙니다. 2030 젊은 주무관들을 중심으로 ‘엑소더스(대탈출)’ 조짐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통 문제 광주 도심 ↔ 무안 남악 왕복 120km (출퇴근 2시간 소요)
→ “길바닥에 버리는 시간만 하루 2시간, 워라밸 붕괴”
인사 불이익 본청(무안) 근무자 승진 우대 원칙 시사
→ “승진하려면 짐 싸서 무안 가라는 소리냐”

이미 일부 MZ세대 공무원들은 “이럴 거면 차라리 국가직 시험을 다시 보겠다”며 동요하고 있습니다. 행정 전문가들은 “물리적 통합보다 화학적 결합(조직 융화)이 10배는 더 힘들 것”이라며 향후 1년간 극심한 행정 난맥상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3. 초대 통합교육감 선거: ‘학군’이 흔들린다

행정통합보다 학부모들의 피부에 더 와닿는 것은 ‘교육 통합’입니다. 당장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선출될 ‘초대 광주전남 통합교육감’은 12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교육 예산을 집행하게 됩니다. 문제는 광주와 전남의 교육 환경이 ‘물과 기름’처럼 다르다는 점입니다.

  • 광주(학력 중심): 사교육 인프라 집중, 고교 배정 및 명문고 육성에 민감.
  • 전남(복지 중심): 소규모 학교 통폐합 방지, 농어촌 교육 여건 개선이 최우선.

광주 학부모들은 “광주에서 걷은 교육세가 전남 시골 학교 살리는 데 쓰이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전남 학부모들은 “모든 교육 정책이 광주 중심으로 돌아가 전남은 소외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정책 대결이 아닌 ‘지역 이기주의의 대리전’이 될 공산이 큽니다.

4. ‘김대중 국제공항’: 무안의 마음을 여는 마스터키?

수년째 답보 상태였던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시·도는 ‘김대중(DJ)’이라는 상징성을 승부수로 던졌습니다. 무안국제공항으로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통합 이전하되, 명칭을 ‘김대중 국제공항’으로 변경하여 호남의 관문으로 격상시킨다는 구상입니다.

이는 무안 주민들의 ‘군공항 기피’ 정서를 ‘DJ 정신 계승’이라는 명분으로 덮으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입니다. 여기에 2029년 호남고속철도 2단계(무안공항 경유) 개통과 맞물려, ‘공항복합도시’ 조성을 위한 국비 지원 규모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경우 반대 여론도 급격히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5. 뿔난 여수·순천·광양: “우리는 세금만 내는 기계냐”

통합 논의가 ‘광주(경제)-무안(행정)’ 양대 축으로 굳어지자, 전남 GDP의 핵심을 담당하는 동부권(여수·순천·광양)의 민심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들은 “인구와 산업은 우리가 지탱하는데, 혜택은 서부권(무안)과 광주가 다 가져간다”며 ‘통합 반대’ 혹은 ‘독자 권역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 동부권의 요구 사항 (협상 조건)
  • 통합 청사 제2관 혹은 해양관광·산업 본부의 동부권 배치
  • 우주항공, 석유화학, 이차전지 등 핵심 산업의 독자적 인허가권 보장

만약 통합 주민투표 과정에서 인구 85만의 동부권이 조직적으로 ‘반대표’를 던진다면, 통합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는 가장 위험한 뇌관입니다.

[Editor’s View] 디테일의 악마를 넘어야 ‘메가시티’가 보인다

‘광주전남특별시’라는 배는 닻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5가지 암초(청사, 공무원, 교육, 공항, 동부권) 중 하나라도 제대로 피하지 못하면, 이 배는 출항하자마자 좌초될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인들의 화려한 건배사가 아닙니다. 출퇴근 지옥을 걱정하는 공무원, 아이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 소외감을 느끼는 동부권 주민들을 찾아가 무릎을 맞대고 설득하는 ‘디테일한 리더십’입니다. 2026년 상반기, 광주전남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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