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하철 2호선 1단계 16.3km: 사퇴 배수진으로 뚫어낸 도심의 혈맥

ADVERTISEMENT

6년 3개월 만의 원상복구… 강기정 시장 “22일까지 미개방 시 사퇴” 약속 지켰다

[남도인사이트=광주] 2019년 9월 첫 삽을 뜬 이후 광주 도심을 거대한 장벽으로 가로막았던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 구간의 지상 도로가 마침내 전면 개방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12월 22일까지 도로를 복구하지 못하면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배수진을 쳤던 약속이 현실화된 것이다. 6년 3개월간의 ‘교통 지옥’은 일단락됐지만, 2027년 하반기 개통이라는 마지막 관문까지 시민의 시선은 여전히 매섭다.

광주 지하철 2호선 1단계 노선도 및 공사 구간 안내

■ ‘시장직’ 건 승부수… 1단계 16.3km 구간 100% 개방 달성

광주광역시는 지난 2025년 12월 22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시청~광주역, 17km) 중 도로 개방 목표 구간인 16.3km에 대해 복구율 100%를 달성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는 지난 7월 강기정 시장이 공기 지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성탄절 전 도로 포장 완료”를 조건으로 사퇴 배수진을 친 지 5개월 만의 결과다.

이번 개방으로 그동안 왕복 2~4차로로 좁아져 병목현상을 빚던 도로는 착공 전 수준인 왕복 6~9차로로 회복됐다. 다만 자재 반입 등이 남은 정거장 4곳(금호지구 입구, 무등시장 등)과 백운광장 일원 약 687m 구간은 공정상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강 시장은 “기다려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직접 버스를 타고 현장을 점검하며 약속 이행을 확인했다.

■ 팩트로 본 지연의 이유: 암반 46% 추가 발견과 3,962건의 민원

당초 2023년 말 개통이 목표였던 사업이 이토록 지연된 데에는 숨겨진 ‘지하의 변수’가 있었다. 굴착 과정에서 설계 당시 예측하지 못했던 지하 암반이 무려 46.1%나 추가로 발견됐으며, 30년 전 설계 도면보다 전력선·가스관 등 지장물이 1.8배나 더 많이 매설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공사 기간 누적된 시민의 고통은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났다. 2019년 착공 이후 2025년 11월까지 접수된 민원은 총 3,962건에 달했다. 노면 단차로 인한 차량 파손부터 상가 영업 손실까지 시민들은 ‘공익’이라는 명분 아래 막대한 희생을 감내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단계 구간 공사 중 ‘사망 사고 0건’이라는 기록은 안전 관리 면에서 평가받을 대목이다.

■ 2027년 하반기 개통과 2단계 구간의 ‘도미노 지연’ 우려

지상 도로는 열렸지만, 지하철이 실제로 달리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시는 내년까지 궤도, 전기, 신호 설비 등 시스템 공사를 마무리하고 약 1년간의 종합 시험 운행을 거쳐 2027년 하반기에 정식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약 4년이나 늦어진 시점이다.

더 큰 과제는 이제 막 본격화된 2단계 구간(광주역~전남대~본촌~수완~시청, 20km)이다. 이미 일부 공구에서 유찰과 설계 변경 등으로 잡음이 일고 있어, 1단계에서 겪었던 시행착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정교한 공정 관리가 요구된다. 시민들은 “도로가 열린 것은 다행이지만, 완공 전까지 또 다른 불편이 전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인사이트] ‘사퇴 배수진’ 그 이상의 행정 신뢰를 보고 싶다

강기정 시장의 사퇴 공언은 결과적으로 도로 개방이라는 약속을 지켜냈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행정에 대한 시민의 불신이 깊었음을 방증한다. 정치는 약속이지만 행정은 결과다. 시민들은 더 이상 시장의 ‘직’을 담보로 한 도박성 공약이 아니라,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공정 계획을 원하고 있다.

‘남도인사이트’는 2027년 첫 열차가 안전하게 움직이는 그날까지, 그리고 2단계 구간이 광주를 진정한 순환형 교통 도시로 완성하는 그 순간까지 감시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ADVERTISEMENT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