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신설, ‘의료 오지’ 탈출의 기회 vs ‘재정’의 숙제… 득과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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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인사이트 기획] 전남 국립의대, ‘200만의 생명권’ 지킬 최후의 보루인가, ‘혈세’ 먹는 하마인가

부제: 목포대·순천대 통합 의대 급물살… 골든타임 확보·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 vs 천문학적 운영비 검증 과제

팩트 체크: 왜 ‘전남 의대’여야 하는가? 숫자 속에 숨겨진 절박함

전남 의대 신설 논의의 핵심 출발점은 ‘생존’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남은 전국 최고의 고령화 지역(초고령사회 진입)이자, 유인 도서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이 전무해 중증 외상이나 심뇌혈관 질환 발생 시 광주나 서울로 이송되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빈번하다. 전남의 연간 원정 진료비 유출액만 1조 5천억 원에 달한다는 통계는 지역 의료 붕괴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2026년 1월 현재, ‘목포대-순천대 통합 의대’안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동부권(순천·여수·광양)의 산업 재해 수요와 서부권(목포·신안)의 도서 지역 의료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양 대학이 힘을 합쳐 정부로부터 정원을 배정받자는 전략이다.

국립 의대가 신설되면 단순히 병원이 생기는 것을 넘어, ‘지역 필수 의사제’ 등을 통해 졸업생이 전남에 남아 근무하게 함으로써 고질적인 의료진 구인난을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지닌다.

전남의대 신설필요성 닥터헬기 골든타임 2026
▲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의료 취약지다. 사진은 섬 지역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닥터헬기.
의대 신설은 이들의 생존 확률을 높일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광범위 분석: ‘지역 경제의 앵커’ vs ‘재정 건전성의 뇌관’

대학병원 설립은 지역 경제에 메가톤급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 1,000병상급 병원이 들어서면 의사, 간호사, 행정직 등 양질의 일자리 수천 개가 창출된다. 또한 환자와 보호자가 유입되면서 병원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고,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이 모여드는 ‘의료 클러스터’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인구 소멸을 막는 강력한 방파제가 된다.

하지만 빛이 밝은 만큼 그림자도 짙다. 목포와 순천에 각각 부속병원을 운영하는 ‘이원화 체제’는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치명적 약점을 갖는다. 건립비만 최소 5,000억 원 이상, 연간 운영 적자가 수백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수도권 대학병원들도 분원 설립 시 적자 문제로 고심하는데, 인구가 적은 지방에서 두 집 살림을 할 경우 그 적자는 고스란히 지자체의 재정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결국 ‘의료의 공공성(Benefit)’‘경제적 효율성(Cost)’ 사이에서 얼마나 정교한 균형점을 찾느냐가 관건이다. 단순한 정치적 타협물로서의 통합이 아니라, 확실한 운영 로드맵이 담보된 통합만이 성공할 수 있다.

경제 칼럼: “생명에는 비용이 들지만, 비용에는 검증이 필요하다”

“의대 신설은 전남의 필수불가결한 ‘사회적 인프라’ 투자다. 하지만 ‘착한 적자’와 ‘방만 경영’은 철저히 구분되어야 한다.”

비즈니스에서도 당장의 수익보다 미래의 생존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고 투자를 결정할 때가 있다. 전남 의대 신설이 바로 그렇다. 도민들이 아플 때 서울로 가지 않고 내 고향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정주 여건의 핵심’이자 지방 소멸을 막는 최후의 보루다.

그러나 ‘필요성’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한다면, 중복 투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진료 과목을 특화(예: 목포는 외상센터/순천은 산단 재활 등)하거나 의료진을 공유하는 등 뼈를 깎는 경영 효율화 전략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중앙 정부를 설득할 수 있고, 도민들의 세금을 지킬 수 있다.

2026년, 우리는 의대 유치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동시에 냉철한 눈으로 물어야 한다. “화려한 개원식 이후, 이 병원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구체적인 플랜 B는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 전남 국립의대는 진정한 ‘도민의 병원’으로 탄생할 것이다.

[작성: 남도인사이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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