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인사이트 기획] 데이터가 증명한 나주 SRF의 명암: 4.2만MWh의 경제성과 90%의 반입 불균형
[단독] 나주 SRF ‘에너지 성적표’ 공개… 전력 4만MWh 팔았지만 연료 90%는 ‘광주산’
부제: 2025년 누계 실적 분석… 대기질 등 환경 기준 대부분 만족하나 지하수·발암위해도 일부 초과 관리 필요
팩트 체크: 연간 5만 8천 톤 처리 성과… 하지만 ‘광주 의존도’ 절대적
남도인사이트가 입수한 2025년 실무 데이터에 따르면, 나주 SRF 발전소는 한 해 동안 총 58,528.05톤의 연료를 반입 처리했다. 이를 통해 53,061.57MWh의 전력을 생산했으며, 이 중 42,197.21MWh를 한전에 판매하며 실질적인 에너지 자립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 갈등의 핵심인 연료 반입처 비중은 여전히 불균형이 심각하다. 광주 가연성폐기물 연료화시설(1·2호기)에서 반입된 양은 52,592.25톤으로 전체의 약 89.8%를 차지한다. 반면 나주·화순 광역자원화시설 물량은 5,935.80톤(약 10.1%)에 불과해, “타 지역 쓰레기로 에너지를 만든다”는 주민들의 비판이 통계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한편,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바닥재(1,362톤)와 비산재(1,428톤) 등 사업장 폐기물은 전량 위탁 처리되고 있으며 , 연돌을 통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역시 배출허용기준 및 관리기준 이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기질은 기준치 이내로 관리되고 있다. 다만 지하수 질산성질소 초과와 일부 위해도 지수 등 정밀한 사후 관리가 과제로 남았다.
광범위 분석: 대기질 양호하나 지하수·발암위해도 지수 등 ‘사후 관리’ 과제
2025년 3분기 사후환경영향조사 요약문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 PM-2.5)와 질소산화물(NO2) 등 대기질 측정 항목은 모든 지점에서 대기환경기준을 만족했다. 또한 복합악취(3~4배수)와 소음·진동 역시 기준치 이내로 조사되어 발전소 가동이 주변 생활 환경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cite: 4, 6].
하지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지점도 발견되었다. 지하수질 측정 결과, 질산성질소(NO3-N) 항목이 14.3mg/L로 조사되어 먹는 물 수질기준(10mg/L)을 초과했다. 나주시는 해당 지점이 음용수가 아닌 생활용수이며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으나,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한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위해성 평가 결과 비소(As)와 벤젠 항목이 발암위해도 기준(10⁻⁶)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연돌 조사 결과 보일러 배출량이 불검출 수준이거나 대기환경기준을 만족하여 사업으로 인한 영향은 경미하다”고 판단했으나, 통계적 수치가 기준을 상회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향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어 행정의 정교한 설명이 요구된다.
경제 칼럼: “데이터의 투명성이 50억 배상금을 넘어설 유일한 열쇠다”
“연간 4만MWh의 전력 판매 수익 뒤에는 ‘90% 외지 연료’라는 나주 시민의 인내심이 깔려 있다. 이 가치를 어떻게 지역으로 환원할 것인가?”
비즈니스 리더의 관점에서 볼 때, 나주 SRF는 현재 ‘신뢰의 자본’이 고갈된 상태다. 50억 원의 손해배상 판결은 행정 지연의 대가였지만,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손실(인구 유출, 상권 침체)은 더 클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환경 데이터는 “사업 영향이 경미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지하수 수질 기준 초과나 일부 발암물질 위해도 지수 상회는 주민들에게 ‘데이터의 불신’을 심어줄 수 있는 대목이다.
해법은 명확하다. 광주에서 반입되는 5만 2천 톤의 쓰레기가 나주에서 전력(42,197MWh)으로 변환되어 창출하는 경제적 이익을 수치화하여 공개하고, 이 수익의 일부를 건강 검진 지원이나 환경 정화 인프라 구축 등 ‘직접적인 보상’으로 연결해야 한다. “우리는 기준치를 지키고 있다”는 방어적 태도에서 벗어나, “이만큼의 이익을 주민과 나눈다”는 능동적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
2026년 나주는 ‘에너지 수도’라는 이름값을 증명해야 한다. 숫자는 갈등을 증폭시키기도 하지만, 가장 정직한 상생의 언어가 되기도 한다. 나주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이번 실무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상생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